• 택배 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시간에 했던 이야기를 요약하고 시작해야겠지만, 사실 지난 시간에 거의 쓴 내용이 없었던 고로, 바로 본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만일 지난 시간에 마작패를 직접 손에 넣으셨다면, 떨리는 마음에 그것을 열어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열고 나서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걸 가지고 뭘 어쩌라는 거지?
(출처: 그냥 제가 가지고 잇는 마작패를 찍은 겁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시간에 마작을 하려면 마작패가 필요하다고만 말씀드렸지, 마작패의 구성요소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단지 설명하려면 조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설명을 본편으로 남겨놓은 것 뿐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믿어 주세요. 오빠 믿지?

  ...험, 험. 방금 말은 잊어 주시고, 일단 마작패의 구성요소를 설명하기 전에 구성요소를 전부 해체(?)해 봅시다.

난잡하다

  네. 늘어놓으니까 더 정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보아하니 패가 아닌 것들까지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모두 다 한 번에 설명하려면 복잡하니, 일단 이 글을 시작한 목적-패의 설명부터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 각각의 패의 설명

  일단 짐작하셨다시피, 위에 보이는 이 녀석들이 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것들이 필요 없는 것들은 아니지만요. 마작의 패는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분류는 바로 수패, 자패, 보너스 패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시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종류에 따라 색을 붙여 놨으니까요.

  • 빨간색으로 표시한 패는 수패입니다. 숫자를 나타냅니다.
  • 파란색으로 표시한 패는 자패입니다. 글자를 나타냅니다만, 글자 같지 않은 것(?)도 끼어 있는데, 그 이유는 후술합니다.
  • 초록색으로 표시한 패는 보너스 패입니다. 게임에 우연성의 요소를 추가할 때 쓰이는 패들입니다.
  • 수패

  이 녀석들이 위에서 말한 수패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이라면 이 수패도 세 종류로 나뉘어 있음을 직감하실 것입니다. 그에 맞춰서 위 사진에서는 수패를 색으로 세 종류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 빨간색으로 표시한 패는 만자 수패, 혹은 만수패라고 합니다. 이 패는 위에는 각 수에 해당하는 한자를 써 놓고 밑에는 일만 만(萬) 자를 써 놓은 패입니다. 각 숫자에 대응하는 만수패는 각각 x만(x는 해당하는 숫자)이라고 읽습니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각각 1만, 2만, 3만, 4만, 5만, 6만, 7만, 8만, 9만이라 읽습니다. 한자를 모르시는 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순서대로 외우시는 수밖에...
  • 파란색으로 표시한 패는 통자 수패, 혹은 통수패라고 합니다. 둥글게 생긴 바퀴 같은 것...이 아니라 사실 엽전이 나타내고자 하는 숫자의 개수만큼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각각 1통, 2통, 3통, 4통, 5통, 6통, 7통, 8통, 9통이라 읽습니다. 꽤 직관적으로 생겼죠?
  • 초록색으로 표시한 패는 삭자 수패, 혹은 삭수패라고 합니다. 대나무 막대가 나타나는 숫자의 개수만큼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각각 1삭, 2삭, 3삭, 4삭, 5삭, 6삭, 7삭, 8삭, 9삭이라 읽습니다. 맨 왼쪽을 제외하면, 다소 알아볼 만 하군요. 다만 8삭은 6삭과의 구분을 위해 굳이 저렇게 M자로 우겨넣어져 있습니다.
    넌 뭐 하는 녀석이냐...
    맨 왼쪽 녀석은 사실 위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자패나 쓸모 없는 패로 착각해서 버리고 "1삭은 언제 나오지?" 하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소싯적의 저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흑흑. 이 녀석은 대나무가 아니라 공작을 그려넣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꽤 공을 들여서 무늬를 그려넣는다고 하죠.

  이 수패들이 왜 하필 저런 상징들을 쓰는 지 뜬금없으실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는데, 이 녀석들은 사실 통수패가 엽전이 그려져 있다고 말씀드린 것과 같이, 원래는 모두 돈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 만수패는 만이 "일만 만"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만 단위로 큰 돈을 세던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 통수패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엽전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 삭수패는 지금은 대나무와 공작을 쓰고 있습니다만, 원래는 동아줄로 엽전을 꿰어 놓은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서 지금은 대나무가 된 것이고, 이와는 별개로 1삭은 너무 모양이 간결해서 공작으로 바뀐 것이지요.

  돈이라 생각하니 의욕이 조금 오르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만수패>삭수패>통수패의 가치 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또 아니며, 또 큰 수패가 작은 수패보다 딱히 좋은 것은 아니니까 그걸 가지고 걱정하지 마세요.

  • 자패

  이번에는 글자가 새겨진 패들, 즉 자패를 다루겠습니다.

  이 녀석들이 바로 자패입니다. (오른쪽의 보너스 패들은 빼 두었습니다.) 자패는 다시 두 종류로 나뉘는데, 그에 맞춰서 각각 위 그림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 풍패는 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해둔 패들입니다. 이 패들에는 해당하는 동서남북의 방위가 적혀 있으며, 그 방위를 그대로 읽은 것이 그 패의 이름입니다. 혹시 한자를 모르신다면, 은 "동", 은 "남", 는 "서", 은 "북"입니다. 순서는 동→남→서→북(→동→…) 순입니다. 마작에서는 순서가 동서남북이 아니라 동남서북인 데 유의하세요. 이유는 나도 몰라. 중국사람들이 그렇다는데 거기에 따라야죠 뭐.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라.
  • 삼원패는 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해둔 패들입니다. 아무 것도 써 있지 않은 패()는 (白), 發(쏠 발)이 녹색(패에 따라서는 검은색)으로 써 있는 패()는 , 中(가운데 중)이 써 있는 패()는 이라 읽습니다. 왜 다른 패는 각각 글자가 써 있는데 백패는 아무 것도 없냐고요? 이유는 나도 몰라. 그냥 흰 색으로 백이라고 써있다, 근데 착한 사람한테만 보인다고 생각하고 써 주세요. 중국에서는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으면 허전하니까 백패에 큰 사각형을 하나 그려넣기도 합니다. 순서는 백→발→중(→백→…) 순입니다.

  여담이지만, 풍패의 "풍"은 "바람 풍(風)"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이 녀석들은 각 방위가 아니라 정확히는 각 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키는 것이죠. 풍패의 동남서북이 정 외워지지 않는 분이라면 계절풍의 방향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봄에는 적당히 따뜻한 동풍, 여름에는 더운 남풍, 가을에는 적당히 서늘한 서풍, 겨울에는 아주 싸늘한 북풍. 이런 식이죠. 제가 이렇게 외웠었습니다.)

  한편, 삼원패의 삼원(三元)은 여러 가지 뜻이 있겠습니다만, 주목할만한 뜻 두 개는 "세상의 시작, 중간, 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뜻과 "과거 시험의 세 가지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사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자로 해석하면 시작(뻗어나가다)의 "발", 중간의 "중", 끝나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세계의 "백"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은 제가 "삼원"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유추해 본 해석입니다.

  • 보너스 패

  마지막으로 소개할 패는 보너스 패들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작패에 존재하는 보너스 패는 화패와 적도라패입니다. 또한 저의 패나 대부분의 동양 마작패에는 없지만 서양 마작에서 간간이 쓰이는 "조커"도 있습니다.

  • 화패입니다. 중국 마작에서는 버리면 추가 점수를 얻고 다시 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일본 마작 룰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빨간 세상에 외로운 큐빅

  • 적도라패입니다. 잘 보시면 왼쪽부터 5만, 5통, 5통, 5삭과 똑같이 생겼으나 빨갛게 도색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쓸 경우 같은 종류의 수패를 각각 그만큼씩 빼게 되니까 결론적으로 이 패를 쓰더라도 전체 패의 장수는 똑같습니다. 이 녀석에 관련된 룰은 한참 뒤에 설명하게 될테니, 일단은 이 녀석도 같은 5라고 생각해 주세요.

인터넷 어딘가에서 퍼왔습니다. 정말 조커는 저렇게 생긴 걸까요?
(출처: http://www.sloperama.com/mjfaq/mjfaq7t.htm )

  • 조커입니다. 물론 모든 조커가 이렇게 생긴 것은 아닙니다. 조커가 항상 그렇듯이, 어떤 패로든 둔갑할 수 있습니다. 5만이 필요하면 5만으로, 백이 필요하면 백으로. 물론 동양 마작에서 도입했다가는 룰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대개는 쓰지 않습니다.

  이 녀석들은 배우는 단계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도라패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쓸 수도 있으니 일단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같은 5라고 알아두세요.

  • 패 이외의 구성품: 게임을 보조하는 도구

  자, 이제 패를 설명하느라 무시당한 이 녀석들을 다룰 차례입니다.

  • 점수봉

돈 죠아해여~(feat. あさき)

  이 녀석들은 현재 자신의 점수를 표시하는 점수봉입니다.

조금 어려우시다면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이순신 장군으로 대치하고 봅시다

  점수봉을 점수 크기 순으로 하나씩 뽑아서 나열해 보았습니다. 왼쪽부터 10,000점, 5,000점, 1,000점, 100점을 나타냅니다. 간혹 편의상 500점을 나타내는 봉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도색이 다른 100점봉을 씁니다. 점수의 배분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루겠습니다.

  • 주사위

작습니다

  자리를 정하거나 패를 가져갈 위치를 정할 때 주사위를 쓰기도 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마작패 세트에도 대개 주사위가 들어 있습니다. 마작에서는 주사위 조작을 어렵게 하기 위해 작은 주사위를 주로 씁니다.

  • 본가 표시

  게임의 진행 상황을 표시해주고, 또 제일 먼저 게임을 시작한 사람을 나타내주는 표식입니다. 나중에 게임의 흐름을 설명할 때 같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칩...?

너↑이름↓이↑뭐↓니↑ 내 자산 맡길↓ 수↑ 있겠↓니↑

  이것을 마작에서 쓸 일이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군요.

  • 기타 팬시 상품

간지 흑패

  딱히 마작에서 쓰이지는 않습니다. 저의 패에는 꽤 비싼 편인 "흑패"의 형상을 본따 만든... 아니 어쩌면 진짜 자사에서 만드는 흑패에 구멍을 뚫어 만들었을지도 모를 열쇠고리가 들어 있었군요.

  • 정리 시간, 패의 수

    헥헥... 딱히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왠지 기합 넣고 많이 쓴 듯한 기분이네요.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숫자가 그려진 패는 수패이며, 그 종류에는 숫자와 함께 일만 만(萬)자가 써 있는 만수패, 엽전 모양이 그려진 통수패, 그리고 대나무 혹은 공작으로 표현되는 삭수패가 있다.
  • 글자가 써 있는 패는 자패이며, 그 종류에는 , , , 의 순서대로 '바람'을 상징하는 풍패(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음), (녹색이나 흑색의 發), (빨간색의 中)의 순서대로 나열되는 삼원패가 있다.
  • 그 외에도 보너스 패가 존재한다. 이는 게임에서 말 그대로 보너스를 부여하는 데 쓰이며, 그 종류에는 국표마장의 화패, 일본마작의 적도라, 서양마작의 조커가 있다. 적도라는 수패 중 5의 각 종류를 대신하는 패로, 가지고 있으면 보너스가 있지만 그 외에는 보통의 5와 똑같다.
  • 마작패 세트에는 패 이외에도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점수봉, 주사위, 본가 표시 등이 있다. 다른 부가적인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세 가지는 게임 진행에 꼭 필요하므로 챙겨 둘 것.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요, 마작 패의 총 장수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마작패에 정확히 똑같은 패는 네 장씩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일본 마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패의 매수는,

  • 만수패, 통수패, 삭수패 각각의 수패는 1부터 9까지가 각각 4장씩 있어, 각 수패당 총 9×4=36장이고, 모든 수패를 합치면 총 36×3=108장입니다.
  • 자패는 4종류의 풍패와 삼원패를 합쳐서 모두 7종류이며, 이 일곱 종류의 패가 각각 4장씩 있어 합치면 총 7×4=28장입니다.
  • 이 두 종류의 패를 합치면 일본 마작에서 쓰이는 패는 총 108+28=136장입니다. 적도라는 사용할 경우 기존에 있던 5를 빼고 집어넣으므로 여기에서 세지 않습니다.

  이렇게 만수, 통수, 삭수, 자패를 모두 합친 136장 중에서 한 장이라도 빠지면 큰일납니다. 또한, 한국 마작 패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마작에서는 삭수를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삭수가 게임 진행에서 꼭 필요한 일본 마작에서 한국 패를 사용했다가는 큰일이 나게 되는 거죠.

  이제 패를 게임을 진짜 시작할 때까지 잘 모셔두도록 합시다.

  다음 시간에는 이렇게 무슨 패가 무엇인지도 확인하였으니, 일단 마작이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 게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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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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