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왜? 놀자고 온 거 아니었어? 나도 렙업은 좀 해야 되잖아?"
저 자식 뭔가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놀자고 온 거면 벌써 거기에 들어갔겠다! 나 좀 도와달라는 건데!"
"그게 뭔데?"
어휴, 저 해삼자식 노는 일 아니면 만사가 귀찮은 거냐? 그래서 전교권은 어떻게 유지하는데?
이런 말이 나오려던 것을 꾹 참았다.
"문제 해결 좀 해주라. 나 10시 반만 되면 인터넷이 막히거든?"
"그런 문제라면, 흠,"
근휘의 머릿속에서 백만 줄기 정도의 생각이 잡히나보다.
"다른 증상은?"
"없어."
"흠............"
1초가 1년이 되어 가려던 찰나에 답이 드디어 나왔다.
"혹시 공유기라면서 부모님이 뭐 사들고 오진 않든?"
갑자기 생각이 멎는다.
생각해 보니, 어느 날부터 인터넷이 직접 들어오는 아버지의 방에 뭔가 요상한 물건이 달려 있고, 랜 선이라는 요상한 선들이 꽂혀 있기는 했다.
그 날부터 10시 반은 악몽의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그 사정을 설명하고 답을 듣는다.
"역시 공유기가 문제로군."
"해결할 방법은 없어? 응?"
"글쎄다, 공유기마다 방법이 다 다른데 내가 니 껄 어떻게 알아?"
그러고서 다시 컴퓨터를 잡는 눈치다.
"앗싸 바벡이다!"
...쟤가 뭘 하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럼 너에 비해 컴맹인 나는 알겠냐?"
"니가 알아서 인터넷에서 찾아 보셔."
저, 저거 진짜! 그 인터넷이 안 된다고 내가 그러는 건데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너, 빨랑 나와!"
결국 방 안에 들어가서 그 녀석을 키보드로부터 끌고 나왔다.
근데 진짜 파플 중이네?
그것도 풀파중이다.
헉, 나는 죽었다.
그래서 황급히 이런 메세지를 띄웠다.
okw1003 : 죄송합니다 저 이놈 친구놈인데 이녀석이 급한 사정이 생겼는데도 나오지를 않아서 그냥 파토 해야 할것 같습니다
9201 : 아 뭐삼 파장님아
전설의스핏 : 아니 경험치야 다음에 아얄에서 만나서 다시 파플하기로 하면 되는거지만 급한 사정이 있는데 그러는 건 좀 문제가 있는데
무릎차기 : 파장 넘기고 끄센
그래서 황급히 그 중에 제일 렙이 높아 보이는 9201에게 파장을 넘기고 꺼버렸다.
※챗상이라는 가정 하에 통신어체를 여과 없이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사실 이것도 초성체 여과된거지만)
"풀파중인데 왜 껐어!"
"적당히 둘러 댔으니 걱정 마셔."
"뭐 하긴 맨날 그런 일 겪는 녀석들인데 뭐."
제대로 봤구만 인간아. 그러면서 감히 풀팟을 하냐?
어쨌거나 간신히 우리 집으로 끌고 왔다.
이상하게도 끌고 오니까 저절로 실력이 생기나보다.
"어디 보자, 일단 공유기의 주소를 알아야지"
시작 버튼을 눌러서 실행을 누르고 cmd라고 친다.
"...어이"
"왜?"
"명령 프롬프트를 왜 그렇게 번거롭게 띄워?"
"'안 번거롭게' 띄우는게 나한테는 더 번거로워."
그리고 ipconfig를 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192.168.123.254를 친 뒤 멋지게 일을 해결한다.
"자, 네가 보려던 사이트가 어디지?"
그리고 나를 자리에 앉게 하고 재빨리 도망간다.
"너하고 난 이제 걔네한테 죽었다!"를 외치면서.
토노 아키하 블로그를 다시 들어가 봤다.
그래서 Radi@ Akiha라는 태그를 눌러 봤다.
그런데, 발견된 글은 하나뿐.
"오늘 라디앳 쉽니다."
뭐시라, 시작도 안 한 라디앳을 쉰다고요?
진정하자,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내용을 훑어보니,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기로 옮겨오면서 첫 글이 겨우 본업을 쉰다는 얘기인 것은 이치에 안 맞는 일이기는 하죠.
어쨌든 수요일은 원래 라디앳을 올려야 하는 날인데, 오늘은 하루 쉽니다.
이사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는지라 라디앳을 녹음할 시간이 안 되는군요.
그 대신에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 10곡을 선곡했습니다."
히야, 10곡이라, 존경스럽다.
대략 곡목을 살펴보자.
" - The Best Of ABBA에서 선곡
Move On"
무브온이라, 나도 아주 좋아하는데, 아주 잘 됐네.
"Andante, Andante
I Have a Dream
People Need Love
- The Beatles 1에서 선곡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A Hard Day's Night"
저 시끄러운 하드데이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보통내기는 아니구만 그래.
" - 강산에 노래 선곡
…라구요
할아버지와 수박"
강산에 노래가 들어간 것은 좀 특이하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Move On을 틀어 봤다.
"They say a restless body can hide a peaceful soul.
A voyager, and a settler, they both have a distant goal.
If I explore the heavens, of if I search inside.
Well, it really doesn't matter as long as I can tell myself
I've always tried.
불안한 몸은 평화로운 마음을 숨길 수 있다고 하지.
여행자와 해결사는 모두 저 먼 곳에 자신의 목표가 있지.
만약 내가 천국을 뒤져보거나 내면을 뒤져보면 말이지.
뭐, 내 자신은 항상 시도해 봤다고 말할 수 있으니
별로 신경쓸 일은 못 되지.
Like a roller in the ocean, life is motion
Move on
바다의 파도처럼, 삶은 역동이야.
가자고
(......)"
참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인 듯하다.
그래서 그 노래를 듣고 기분 좋은 잠에 빠졌다.
'때래래래래래래래래래랭'
"어후, 졸려."
이놈의 습관은 몇 년이 지났는데 안 고쳐진다.
주5일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알람 시계가 자장가같이 들리는 것 말이다.
'쏴아아아아아아'
빗소리를 듣고서야 제대로 잠이 깬다.
"상욱아, 편지 왔다."
어머니의 목소리.
웬 일로 우리 집에 '편지'라는 것이 다 오지?
고지서나 청구서인가? 아니야, 내 폰도 고지서는 그분들이 다 가져가시잖아.
"편지요? 무슨?"
"무슨 연애편지 같은데? 나도 모르겠다. 당사자가 너니까 네가 열어 봐. 근데 네가 언제부터 별명이 '레파드'였니?"
아 이런! 그래도 그렇지 블로그 필명을 바로 편지에다가 쓰면 어떡해!
"고맙습니다."
어쨌거나 그 편지를 열어 본다.
겉봉에는 역시나 "레파드님께"로 되어 있다.
그런데 빨리 전하려고 했는지 편지 겉봉에 빗물이 튄 자국이 있는 것 같다.
본문은 아래와 같다.
"이상욱님,
오늘 오후 2시에 오금공원 오셔서 93.5MHz를 틀어 보세요.
못 한 얘기를 하고 싶어요.
- Akiha"
제발 본명 좀 밝혀 주지 왜 아직까지 익명이냔 말이다.
"어디 좀 다녀오겠습니다."
"왜? 만나자고 하디?"
"아뇨, 뭔진 모르겠는데 하여간 오래요."
그걸 핑계로 좀 놀아 보려고 일찍 나간다.
그렇게 점심까지 밖에서 때우고 오금공원에서 기다렸다.
저 자식 뭔가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놀자고 온 거면 벌써 거기에 들어갔겠다! 나 좀 도와달라는 건데!"
"그게 뭔데?"
어휴, 저 해삼자식 노는 일 아니면 만사가 귀찮은 거냐? 그래서 전교권은 어떻게 유지하는데?
이런 말이 나오려던 것을 꾹 참았다.
"문제 해결 좀 해주라. 나 10시 반만 되면 인터넷이 막히거든?"
"그런 문제라면, 흠,"
근휘의 머릿속에서 백만 줄기 정도의 생각이 잡히나보다.
"다른 증상은?"
"없어."
"흠............"
1초가 1년이 되어 가려던 찰나에 답이 드디어 나왔다.
"혹시 공유기라면서 부모님이 뭐 사들고 오진 않든?"
갑자기 생각이 멎는다.
생각해 보니, 어느 날부터 인터넷이 직접 들어오는 아버지의 방에 뭔가 요상한 물건이 달려 있고, 랜 선이라는 요상한 선들이 꽂혀 있기는 했다.
그 날부터 10시 반은 악몽의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그 사정을 설명하고 답을 듣는다.
"역시 공유기가 문제로군."
"해결할 방법은 없어? 응?"
"글쎄다, 공유기마다 방법이 다 다른데 내가 니 껄 어떻게 알아?"
그러고서 다시 컴퓨터를 잡는 눈치다.
"앗싸 바벡이다!"
...쟤가 뭘 하는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럼 너에 비해 컴맹인 나는 알겠냐?"
"니가 알아서 인터넷에서 찾아 보셔."
저, 저거 진짜! 그 인터넷이 안 된다고 내가 그러는 건데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너, 빨랑 나와!"
결국 방 안에 들어가서 그 녀석을 키보드로부터 끌고 나왔다.
근데 진짜 파플 중이네?
그것도 풀파중이다.
헉, 나는 죽었다.
그래서 황급히 이런 메세지를 띄웠다.
okw1003 : 죄송합니다 저 이놈 친구놈인데 이녀석이 급한 사정이 생겼는데도 나오지를 않아서 그냥 파토 해야 할것 같습니다
9201 : 아 뭐삼 파장님아
전설의스핏 : 아니 경험치야 다음에 아얄에서 만나서 다시 파플하기로 하면 되는거지만 급한 사정이 있는데 그러는 건 좀 문제가 있는데
무릎차기 : 파장 넘기고 끄센
그래서 황급히 그 중에 제일 렙이 높아 보이는 9201에게 파장을 넘기고 꺼버렸다.
※챗상이라는 가정 하에 통신어체를 여과 없이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사실 이것도 초성체 여과된거지만)
"풀파중인데 왜 껐어!"
"적당히 둘러 댔으니 걱정 마셔."
"뭐 하긴 맨날 그런 일 겪는 녀석들인데 뭐."
제대로 봤구만 인간아. 그러면서 감히 풀팟을 하냐?
어쨌거나 간신히 우리 집으로 끌고 왔다.
이상하게도 끌고 오니까 저절로 실력이 생기나보다.
"어디 보자, 일단 공유기의 주소를 알아야지"
시작 버튼을 눌러서 실행을 누르고 cmd라고 친다.
"...어이"
"왜?"
"명령 프롬프트를 왜 그렇게 번거롭게 띄워?"
"'안 번거롭게' 띄우는게 나한테는 더 번거로워."
그리고 ipconfig를 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192.168.123.254를 친 뒤 멋지게 일을 해결한다.
"자, 네가 보려던 사이트가 어디지?"
그리고 나를 자리에 앉게 하고 재빨리 도망간다.
"너하고 난 이제 걔네한테 죽었다!"를 외치면서.
토노 아키하 블로그를 다시 들어가 봤다.
그래서 Radi@ Akiha라는 태그를 눌러 봤다.
그런데, 발견된 글은 하나뿐.
"오늘 라디앳 쉽니다."
뭐시라, 시작도 안 한 라디앳을 쉰다고요?
진정하자,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내용을 훑어보니,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기로 옮겨오면서 첫 글이 겨우 본업을 쉰다는 얘기인 것은 이치에 안 맞는 일이기는 하죠.
어쨌든 수요일은 원래 라디앳을 올려야 하는 날인데, 오늘은 하루 쉽니다.
이사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는지라 라디앳을 녹음할 시간이 안 되는군요.
그 대신에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 10곡을 선곡했습니다."
히야, 10곡이라, 존경스럽다.
대략 곡목을 살펴보자.
" - The Best Of ABBA에서 선곡
Move On"
무브온이라, 나도 아주 좋아하는데, 아주 잘 됐네.
"Andante, Andante
I Have a Dream
People Need Love
- The Beatles 1에서 선곡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A Hard Day's Night"
저 시끄러운 하드데이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보통내기는 아니구만 그래.
" - 강산에 노래 선곡
…라구요
할아버지와 수박"
강산에 노래가 들어간 것은 좀 특이하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Move On을 틀어 봤다.
"They say a restless body can hide a peaceful soul.
A voyager, and a settler, they both have a distant goal.
If I explore the heavens, of if I search inside.
Well, it really doesn't matter as long as I can tell myself
I've always tried.
불안한 몸은 평화로운 마음을 숨길 수 있다고 하지.
여행자와 해결사는 모두 저 먼 곳에 자신의 목표가 있지.
만약 내가 천국을 뒤져보거나 내면을 뒤져보면 말이지.
뭐, 내 자신은 항상 시도해 봤다고 말할 수 있으니
별로 신경쓸 일은 못 되지.
Like a roller in the ocean, life is motion
Move on
바다의 파도처럼, 삶은 역동이야.
가자고
(......)"
참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인 듯하다.
그래서 그 노래를 듣고 기분 좋은 잠에 빠졌다.
'때래래래래래래래래래랭'
"어후, 졸려."
이놈의 습관은 몇 년이 지났는데 안 고쳐진다.
주5일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알람 시계가 자장가같이 들리는 것 말이다.
'쏴아아아아아아'
빗소리를 듣고서야 제대로 잠이 깬다.
"상욱아, 편지 왔다."
어머니의 목소리.
웬 일로 우리 집에 '편지'라는 것이 다 오지?
고지서나 청구서인가? 아니야, 내 폰도 고지서는 그분들이 다 가져가시잖아.
"편지요? 무슨?"
"무슨 연애편지 같은데? 나도 모르겠다. 당사자가 너니까 네가 열어 봐. 근데 네가 언제부터 별명이 '레파드'였니?"
아 이런! 그래도 그렇지 블로그 필명을 바로 편지에다가 쓰면 어떡해!
"고맙습니다."
어쨌거나 그 편지를 열어 본다.
겉봉에는 역시나 "레파드님께"로 되어 있다.
그런데 빨리 전하려고 했는지 편지 겉봉에 빗물이 튄 자국이 있는 것 같다.
본문은 아래와 같다.
"이상욱님,
오늘 오후 2시에 오금공원 오셔서 93.5MHz를 틀어 보세요.
못 한 얘기를 하고 싶어요.
- Akiha"
제발 본명 좀 밝혀 주지 왜 아직까지 익명이냔 말이다.
"어디 좀 다녀오겠습니다."
"왜? 만나자고 하디?"
"아뇨, 뭔진 모르겠는데 하여간 오래요."
그걸 핑계로 좀 놀아 보려고 일찍 나간다.
그렇게 점심까지 밖에서 때우고 오금공원에서 기다렸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