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설명하는 여학생을 보더니 문을 왈칵 열고 갑자기
"민서 너 또 여장이냐!"
쿠궁.
저건 분명 설명 듣는 학생들 심장 떨어지는 소리일 거다.
"뭐? 여장?"
"완전 예쁜 여학생 같던데?"
"여장이고 뭐고 설명회나 계속 합시다, 예?"
"여장을 즐기는 학생이 있다면 정신 상태가 해이하다고 봐야겠구만,"
이건 근휘 얘기다.
자기도 만만치 않은데 그 얘기 하는 것이 좀 거슬린다.
"어이, 특목고 간다면서 게임 하거나 팬픽소설 쓰는 놈처럼 막장인 놈 없어."
"푸, 지금 내 얘기 하는 거냐?"
그럼, 니 얘기지.
"너 솔직히 그렇잖아. 외고 간답시고 김희연이라는 사람은 애꿎게 불러놓고 물건짝 만들어 놨잖니."
"뭐? 물건짝? 내가 사랑 관련해서 위험에 빠뜨린 적은 있냐? 엉?"
저런, 물건짝이 사랑 얘기 할 때 그게 아니잖니.
"있냐고! 말을 해 봐!"
"물건짝은 그 뜻 아니거든? 내가 물건짝이라고 했다고 해서 그-물건짝을 상상하는 것 같은데, 아니야."
"그럼 뭔데!"
물건짝 하나 가지고 그렇게 화가 나냐?
"여기서 물건짝이란~ 공연히 이유도 없이 사람 불러놓고 정작 쓸모 있는 얘기는 안 할 때 상대는 물건짝이 되는 거지?"
어쨌거나 여장 논란 속에 설명회는 설명하려던 것도 다 끝마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그렇게 별 탈 없이 1주일이 지났다.
물론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안명희 구속 소식에 요양 가셨던 국사 선생님도 다시 돌아오셨다.(덕분에 임시담임이셨던 기술 선생님에게서 혜택을 못 받아 애들이 아쉬워하긴 했다)
공부의 진도도 많이 나갔다.
우리 학생들도 잘 지냈다.
물론 잘 지낸다는 것은 잘 논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방해할 위대한 그 존재,
바로 시험 시간표가 나와 버리고 말았다.
"자, 시험 시간표가 나왔다! 이제 너희도 공부 해야지? 물론 공포의 자습은 시작되었다는 것, 알지?"
반영 안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진짜 3학년 2학기에는 왜 시험이 있는 거야.
"나는 이미 이번 내신 그냥 망치기로 작정했어."
근휘는 또 왜 저러냐?
"왜? 내신 점수 잘 나오면 칭찬받고 좋잖아?"
"야, 일반계만 해도 3-2 내신은 별로 보지 않는다는 소문이 쫙쫙 퍼져 있고, 외고나 과학고 등등에서는 2학기의 '2'자도 안 볼 게 뻔한데, 내가 왜 2학기 내신을 신경써야 하지? 너도 그냥 2학기 내신은 챙기지 말지 그래."
저거는 분명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쓰는 낚시 수법일 것이다.
지는 공부 잘 안 한다고 속여 놓고서는 공부를 엄청나게 버닝해서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그 수법에 웬만한 애들은 안 속던데.
아니, 진짜일라나? 거짓일라나? 에라 모르겠다.
세상이 어떻든 난 그냥 2학기 내신 공부 해야겠다.
집에 오면서 근휘는 과연 어떻게 하고 있나 문틈 사이로 들여다봤다.
"앗싸 드캔이다!"
...저거 연기야, 아니면 진짜 시험공부를 말아먹은 거야?
아, 저거 보니까 진짜 갈등 생긴다.
아냐, 연기일 거야.
잠깐, 연기면 어떻게 나를 쳐다보지도 않지?
가만, 연기가 더 완벽할건데.
갈등 생기기 전에 그냥 집에 가서 문제집 풀어야겠다.
사회는 어렵다.
사회책을 보는데 검은색은 종이요, 흰색은 바탕이라.
국사책도 이는 마찬가지다.
그럼 컬러는? 눈에는 하~나도 안 들어오는 사진이다.
세계화 개방화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조선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됬다. 대체 이게 역사적으로
뭘 의미한다는
'It's been a hard day's night, and I've been working like a dog...'
(해석 : 힘든 밤이었지, 개처럼 일했지
출처 : 비틀즈 "A hard day's night")
나만의 벨소리 좀 해봤더니 좀 촌스러운 느낌 드는 건가?
전화번호는 모르는 번호다.
유나한테 온 건가?
이상하다? 유나 꺼는 등록을 해 놨는데 왜 모르는 번호지?
"여보세요?"
"직장인 신용대출~! 무담보 무보증으로 빠르게 해드립니다~~"
열받아서 전화를 탁 끊어버렸다.
아 이런 젠장!
내가 직장인이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 저놈이 왜 공연히 남의 시험공부를 망쳐놓고 난리야?
저 망할 놈의 전화 때문에 이제 흑백의 구별조차 안 되고 있다.
심난해서 그나마 되던 공부도 진짜 안 된다.
그래서 그나마 암기과목 아니라 잘 되는 수학책을 펴들었다.
'It's been a hard day's'
아 젠장. 이번엔 또 누구야?
발신자 표시도 안 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또 직장인 신용대출 어쩌고면 그 놈 모가지를 팍 꺾어버릴라.
물론 눈 앞에 있을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여보세요? 지금 가랑비 내려서 그런가 전화가 잘 안 터지네?"
잡음이 좀 끼긴 했지만 저건 분명히 유나 목소리다.
"어, 어, 유나야. 무슨 일 있어?"
"너 혹시 사회, 국사 공부 했어?"
오로치(주1)라도 되나 어떻게 남의 마음을 읽었지?
"어. 근데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왜?"
"아, 시험 공부를 혹시 같이 할 수 있을까 해서. 나는 지금 국어를 잘 못 하겠거든."
국어라.
국어라면 내가 거의 마스터를 해 둔 과목일텐데.
"국어? 국어라면 나는 자신 있는데."
"그래? 잘됐다. 그러면 우리 한 번 같이 시험공부 해 보자."
"언제부터?"
설마 오늘부터라는 심각한 말은 아니겠지?
"내일부터. 시험이 코앞이잖아."
헉, 설마 한 달 정도를 코앞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추석도 끼고 말이지."
아 참 그렇지.
"어, 알았어. 시험공부 잘 하고, 내일 보자!"
주1(오로치라도 되나 어떻게 남의 마음을 읽었지?) : KOF '97에서 보스 '오로치'는 만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민서 너 또 여장이냐!"
쿠궁.
저건 분명 설명 듣는 학생들 심장 떨어지는 소리일 거다.
"뭐? 여장?"
"완전 예쁜 여학생 같던데?"
"여장이고 뭐고 설명회나 계속 합시다, 예?"
"여장을 즐기는 학생이 있다면 정신 상태가 해이하다고 봐야겠구만,"
이건 근휘 얘기다.
자기도 만만치 않은데 그 얘기 하는 것이 좀 거슬린다.
"어이, 특목고 간다면서 게임 하거나 팬픽소설 쓰는 놈처럼 막장인 놈 없어."
"푸, 지금 내 얘기 하는 거냐?"
그럼, 니 얘기지.
"너 솔직히 그렇잖아. 외고 간답시고 김희연이라는 사람은 애꿎게 불러놓고 물건짝 만들어 놨잖니."
"뭐? 물건짝? 내가 사랑 관련해서 위험에 빠뜨린 적은 있냐? 엉?"
저런, 물건짝이 사랑 얘기 할 때 그게 아니잖니.
"있냐고! 말을 해 봐!"
"물건짝은 그 뜻 아니거든? 내가 물건짝이라고 했다고 해서 그-물건짝을 상상하는 것 같은데, 아니야."
"그럼 뭔데!"
물건짝 하나 가지고 그렇게 화가 나냐?
"여기서 물건짝이란~ 공연히 이유도 없이 사람 불러놓고 정작 쓸모 있는 얘기는 안 할 때 상대는 물건짝이 되는 거지?"
어쨌거나 여장 논란 속에 설명회는 설명하려던 것도 다 끝마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그렇게 별 탈 없이 1주일이 지났다.
물론 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안명희 구속 소식에 요양 가셨던 국사 선생님도 다시 돌아오셨다.(덕분에 임시담임이셨던 기술 선생님에게서 혜택을 못 받아 애들이 아쉬워하긴 했다)
공부의 진도도 많이 나갔다.
우리 학생들도 잘 지냈다.
물론 잘 지낸다는 것은 잘 논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방해할 위대한 그 존재,
바로 시험 시간표가 나와 버리고 말았다.
"자, 시험 시간표가 나왔다! 이제 너희도 공부 해야지? 물론 공포의 자습은 시작되었다는 것, 알지?"
반영 안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진짜 3학년 2학기에는 왜 시험이 있는 거야.
"나는 이미 이번 내신 그냥 망치기로 작정했어."
근휘는 또 왜 저러냐?
"왜? 내신 점수 잘 나오면 칭찬받고 좋잖아?"
"야, 일반계만 해도 3-2 내신은 별로 보지 않는다는 소문이 쫙쫙 퍼져 있고, 외고나 과학고 등등에서는 2학기의 '2'자도 안 볼 게 뻔한데, 내가 왜 2학기 내신을 신경써야 하지? 너도 그냥 2학기 내신은 챙기지 말지 그래."
저거는 분명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쓰는 낚시 수법일 것이다.
지는 공부 잘 안 한다고 속여 놓고서는 공부를 엄청나게 버닝해서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그 수법에 웬만한 애들은 안 속던데.
아니, 진짜일라나? 거짓일라나? 에라 모르겠다.
세상이 어떻든 난 그냥 2학기 내신 공부 해야겠다.
집에 오면서 근휘는 과연 어떻게 하고 있나 문틈 사이로 들여다봤다.
"앗싸 드캔이다!"
...저거 연기야, 아니면 진짜 시험공부를 말아먹은 거야?
아, 저거 보니까 진짜 갈등 생긴다.
아냐, 연기일 거야.
잠깐, 연기면 어떻게 나를 쳐다보지도 않지?
가만, 연기가 더 완벽할건데.
갈등 생기기 전에 그냥 집에 가서 문제집 풀어야겠다.
사회는 어렵다.
사회책을 보는데 검은색은 종이요, 흰색은 바탕이라.
국사책도 이는 마찬가지다.
그럼 컬러는? 눈에는 하~나도 안 들어오는 사진이다.
세계화 개방화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조선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됬다. 대체 이게 역사적으로
뭘 의미한다는
'It's been a hard day's night, and I've been working like a dog...'
(해석 : 힘든 밤이었지, 개처럼 일했지
출처 : 비틀즈 "A hard day's night")
나만의 벨소리 좀 해봤더니 좀 촌스러운 느낌 드는 건가?
전화번호는 모르는 번호다.
유나한테 온 건가?
이상하다? 유나 꺼는 등록을 해 놨는데 왜 모르는 번호지?
"여보세요?"
"직장인 신용대출~! 무담보 무보증으로 빠르게 해드립니다~~"
열받아서 전화를 탁 끊어버렸다.
아 이런 젠장!
내가 직장인이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 저놈이 왜 공연히 남의 시험공부를 망쳐놓고 난리야?
저 망할 놈의 전화 때문에 이제 흑백의 구별조차 안 되고 있다.
심난해서 그나마 되던 공부도 진짜 안 된다.
그래서 그나마 암기과목 아니라 잘 되는 수학책을 펴들었다.
'It's been a hard day's'
아 젠장. 이번엔 또 누구야?
발신자 표시도 안 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또 직장인 신용대출 어쩌고면 그 놈 모가지를 팍 꺾어버릴라.
물론 눈 앞에 있을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여보세요? 지금 가랑비 내려서 그런가 전화가 잘 안 터지네?"
잡음이 좀 끼긴 했지만 저건 분명히 유나 목소리다.
"어, 어, 유나야. 무슨 일 있어?"
"너 혹시 사회, 국사 공부 했어?"
오로치(주1)라도 되나 어떻게 남의 마음을 읽었지?
"어. 근데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 왜?"
"아, 시험 공부를 혹시 같이 할 수 있을까 해서. 나는 지금 국어를 잘 못 하겠거든."
국어라.
국어라면 내가 거의 마스터를 해 둔 과목일텐데.
"국어? 국어라면 나는 자신 있는데."
"그래? 잘됐다. 그러면 우리 한 번 같이 시험공부 해 보자."
"언제부터?"
설마 오늘부터라는 심각한 말은 아니겠지?
"내일부터. 시험이 코앞이잖아."
헉, 설마 한 달 정도를 코앞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추석도 끼고 말이지."
아 참 그렇지.
"어, 알았어. 시험공부 잘 하고, 내일 보자!"
주1(오로치라도 되나 어떻게 남의 마음을 읽었지?) : KOF '97에서 보스 '오로치'는 만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