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현재 5억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고, 대개 그 사장이 마크 주커버그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에듀아도르 세버린과 숀 파커라는 이름에 대해서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지도 못했다.
이 책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의 관점을 조명하고 있다. 크게는 '얼간이 대학생' 마크 주커버그가 냉정한 사업가가 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그 뒤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어가고 있었다. 맨 처음에는 피닉스의 쌍둥이 둘, 후에는 친구이자 공동 창업자였던 에듀아도르 세버린, 마지막으로는 한때 큰 도움을 주었지만 마약 스캔들 한 번에 회사에서 정리당한 숀 파커까지.
마크 주커버그는 돈과 성공한 사업을 얻었지만 한때 함께했던 친구들에게는 '개자식', '나를 엿먹인 놈'이라고 불렸고, 마침내는 사람과 절대로 정이 없이 비즈니스적인 짧은 관계만 맺고, 또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상도의까지 짓밟아버리는 광폭한 짐승이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가치관 아래에서 큰 필자로서는, 그러니까 유한양행식 회사를 회사가 걸어야 할 이상적인 길로 생각하고 있던 필자로서는, 역시 좋지 않은 생각을 하면서 그와 같은 길을 걷지 않기로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필자가 페이스북을 쓰지 않게 될 확률은 한없이 낮을 것이다.
P. S. 다른 리뷰를 보니 책 제목에 대해서도 딴지를 걸긴 했습니다만 저는 그냥 원제(에서 한 단어를 자체검열한 거)를 이 포스팅의 제목으로 쓰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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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 그 우연한 시작, 처절한 배신, 화려한 성공의 이야기(원제: THE ACCIDENTAL BILLIONAIRES: The found of facebook a tale of sex, money, genius, and betrayal). 벤 메즈리치. 오픈하우스, 2010. ISBN-13: 978-89-93824-45-2.